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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의 유래와 이름

*Kiwi* 2024. 3.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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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에는 '삼겹' 이라는 말이 없다. 원래는 '두겹', '세겹'이란 말을 쓰지 이
겹, 삼겹 이란 말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세겹보다는 삼겹이란 말이 부르기가
수월했던지 삼겹이란 말이 보편화되면서 1994년에는 국어사전에까지 등록되었다.

삼겹살을 가장 좋은 부위로 등극시킨 데에는 장사 수완이 좋은 개성상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말도 있다. 즉, 살코기 사이사이 지방이 끼게 사육한 것도 개성상인들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보쌈김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성에서는 돼지고기를 삶은 편육이 발달했다. 이는 개성 사람들이 섬유질이 적은 사료를 먹여 비계가 살 사이예 겹겹이 얇게 들어 있는 삼겹살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이 삼겹살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데에는 이 개성 사람들의 돼지고기로부터 유래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1960년대 소주값이 떨어지면서 술을 구하기 쉬위진 서민들이 값싼 돼지고기를 선호하게 되면서 삼겹살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육각쳐서' 팔던 시기에도 삼겹살을 구이로 먹었으나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보편화된
시기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라고 추정된다. 돼지고기와 관련해서 개성 사람들과 이성계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고려 말부터 개성 사람들은 이성계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개성 왕씨를 무수히 죽였으며 수도 역시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개성 사람들은 '위화도 회군'으로 죽은 최영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통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이 통돼지를 '성계육' 이라 했는데, 제사가 끝나고 음복을 할 때 통돼지를 칼로 마구 도려냈다. 또한 이들은 돼지고기를 설어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를 '성계탕' 이라 부르며 돼지고기를 질겅질겅 씹어먹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성계가 기해생(己亥生) 돼지띠였기 때문이다.

- 출처 : 허영만의 <식객> 15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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