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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나는 옷을 사러갔다가 가게 주인과 함께 아이 키우는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일전에 아내와 일곱살 짜리 딸을 데리고 외식을 하러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식탁에서 물컵을 엎질렀다. 식탁을 닦고 나서도 부모가 전혀 나무라지 않자 딸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다른 부모들처럼 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내 친구의 부모들은 대게 큰 소리를 지르고, 주의하라고 설교를 늘어놓죠. 저한테 그렇게 안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얼마 전에 내가 친구 가족과 식사를 할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다섯살 짜리 그 집 아들이 우유잔을 엎질렀다. 부모가 즉각적으로 아이에게 주의를 주려는 순간 난 일부러 내 물컵을 엎질렀다. 내가 마흔여덟살을 먹었는데도 이렇게 자꾸만 컵을 쓰러뜨린다고 설명하고 있는 동안 그 집 아들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내게 감사의 윙크를 보냈다. 우리가 아직도 삶을 배워나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잊기란 얼마나 쉬운가.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우리는 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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