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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먹고사는 것 외에 좀 더 즐기기 위해 남을 해친다. 어떤 방법이라도 가리지 않고 많이 차지하는 것을 좋아했다. 육이오라는 전쟁도 똑같은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었다.

어른들은 개인끼리 빼앗고 뺏기는 것부터, 좀 더 크게는 집단끼리 빼앗는 것이었다. 더 크면 나라끼리 빼앗기 위해 싸움이 일어난다. 몽실은 노루실에 있을 때 아이들이 서로 다투던 말이 생각났다.

"탱크하고 비행기하고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기겠니?" "탱크가 이긴다." "아니다, 비행기가 이긴다." 아이들이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다투었지만 어느 쪽도 맞히지 못했다. 탱크와 비행기는 이기지도 지지도 않고 휴전이라는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쉬게 된 것이다.


- 권정생의 <몽실 언니>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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