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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통일을 완수한 신라의 예술인은 예술품을 창조함에 있어 단순히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미의 보편성을 희구했었다. 신라 미술품에는 황금 분할과 관련된 기하학적인 예술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석굴암 불상의 조형은 대체적으로 황금 비율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데, 균형의 미를 나름대로 추구한 끝에 우연의 일치인지 또는 초기의 불교 예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그리스계간다라 미술의 영향 탓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수학적 표현으로 '루트2(√2)' 직사각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루트2 직사각형은 가로 : 세로의 비가 1 : 루트2, 즉 1 : 1.414가 되어 비교적 정사각형에 가깝다. 이 루트2 직사각형은 흔히 '조화의 문'으로 불리는 것으로서 조화적 비례를 나타내는 그리스의 기본 도형으로 꼽힌다.
석굴암 외에 신라의 보물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건축물이 다보탑이다. 다보탑의 중심에 수직선을 낼.긋고, 이 직선에 중심을 둔 원을 각 층 기단에서 그리면 크고 작은 원의 반지름 사이에 루트2가 수없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인은 어째서 그토록 기하학적인 표현에 충실했을까? 또한 그러한 의지가 왜 그 후에 이어지지 않았을까? 이러한 기하학적인 의식이 그 후의
역사에서 망각된 것은 민족사의 입장에서 보면 실로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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