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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는 이황과 달리 이(理)와 기(氣)를 함께 보려고 하였다. '이'는 모든 사물의 원리이고 '기'는 그 원리를 담는 그릇인데, 비유한다면 '이'는 이상이고 '기'는 그 이상을 담아 놓은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어떠한 사람이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냐고 할 때 그 이상적인 사람이라는 기준이 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이는 둥근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 모양이 둥글게 되고 모난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 모양이 모나게 되지만 그 속에 담긴 것이 물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하였다.
이황은 이상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도덕 이상을 강조하였던 것인데, 이이는 현실을 떠난 이상을 인정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따뜻했던 물이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지는 것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상이란 바로 현실 속에서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면 이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고치면 된다는 것이 이이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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