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나 이런 장소엔 이런 꽃 준비

*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은 발렌티누스 신부가 순교한 날이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서로 사랑하는 날로 14세기부터 축제일로 기념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연인들의 날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선물로는 초콜릿을 하는데, 이는 초콜릿을 사랑의 묘약으로 선전한 것이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붉은 장미나 세인트폴리아처럼 사랑을 뜻하는 꽃다발을 함께 선물하지요.

* 화이트 데이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화이트 데이는 3월 14일입니다. 화이트 데이에는 사탕과 함께 꽃을 선물해요. 꽃은 '사랑의 고백'이라는 꽃말을 가시고 있는 붉은 장미나 분홍 카네이션, 붉은. 튤립을 선물하면 좋습니다.

* 어버이날
미국의 웹스터라는 동네에 저비스라는 부인이 살고 있었어요. 저비스 부인은 마을 교회의 학생들에게 마치 어머니처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비스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학생들은 부인을 추모하기 위해 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때 저비스 부인의 딸 안나가 자기 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을 한아름 안고 와 어머니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이 행사가 계속되면서 1914년 미국 의회에서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했어요. 그 후 세계 각국으로 퍼졌습니다.

* 성년의 날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입니다. 만 19세가 되면 법률적으로 성년이 되는데, 이제 사회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보통 남자에게는 셔츠와 넥타이를, 여자에게는 향수를 꽃과 함께 선물합니다. 성년의 날 선물은 장미와 함께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병문안
꽃은 화사해서 환자에게 기분 전환도 되고 우울한 기분을 없애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환자에게 꽃을 선물할 땐 주의할 점이 많아요. 우선 향기가 짙으면 안 되겠죠? 그리고 빨간색은 피를 연상하게 하므로 안 되고 노란색이나 흰색은 장례식에 사용하는 꽃과 같은 느낌이 뜨니까 피해야합니다. 꽃 수도 네 송이나 열 세 송이는 금하세요. 둘 다 죽음이니 불길함을 나타내는 숫자니까요. 만약 병원에서 오래 치료를 받아야할 사람이라면 화분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키우기 쉽고 생명력이 길어서 쑥쑥 잘 자라는 종류를 골라야 환자에게 생명을 줄 수 있지요.

* 음악회
음악회는 보통 밤에 하니까 화려한 꽃다발을 준비하세요. 카라나 해바라기 등 커다란 꽃을 넣어 꽃다발을 만들면 좋습니다. 꽃다발을 포장할 때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거나 조명 반사가 되는 비닐 포장지는 피하세요. 연주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요새는 망사 포장도 하고 있는데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커다란 리본으로 묶어 선물하면 멋스럽답니다.
* 전시회
너무 화려한 꽃다발이나 커다란 화분은 금하세요. 자칫하면 작품이 가려지고 감상 분위기를 해칠 수 있습니다. 미술 전시회에서는 작품 옆에 꽃을 꽂아 두는 일이 많으니까 한두 송이를 간단하게 포장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